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어 보았다.
알베르 카뮈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과거 「페스트」라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바가 있다.
「이방인」은 「페스트」와는 어떤 다른 느낌을 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쳐보았다.
"오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첫 번째 문장이었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뫼르소의 이러한 반응은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떻게 다른 누군가도 아니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대충 반응할 수가 있는가?
이 책의 제목이 '이방인'인 이유는 어쩌면 이런 뫼르소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거듭되어 나오는 것은 뫼르소가 느끼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감정이 아닌, 그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그가 겪은 일들에 대한 묘사뿐이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뫼르소는 눈물을 흘리지도 않고, 어머니의 나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어머니의 얼굴조차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
그에게 어머니의 사망 소식은 단지 '특별한 감정을 갖기에 그저 당연한 일'인 것 같았다.
중간중간 어머니의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는 장면이나 여성에게 호감을 느끼기도 하는 등 아예 감정이 결여된 인물은 아님이 드러나지만, 장례 다음날 바다에 가서 마리라는 여성과 노는 등 그의 행동은 내 상식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무언가였기에 이해하기보다는 '뫼르소'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고, 작가는 이 인물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인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뫼르소는 이후에 그저 "식사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같은 건물에 사는 '레몽'이라는 남자 식사 약속을 잡고, 식사를 하며 친분을 쌓는다.
이후 레몽의 이야기를 듣고 계획에 동참하여, 레몽을 도와 배신한 정부를 혼내준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레몽은 정부의 오라비가 속한 아랍인 여럿에게 폭행을 당하고 쫓기게 된다.
그러고 나서 뫼르소와 마리는 레몽의 별장에 초대받아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뫼르소와 레몽은 앞서 말한 그 아랍인들을 마주치게 된다. 이들과 싸우다가 레몽은 칼에 맞아 다치게 되고, 레몽을 치료한 후 같이 해변에서 산책을 하다가 다시 그 아랍인들을 만나게 된다.
레몽이 뫼르소에게 권총을 건네주고, 이 때문에 아랍인들이 물러나며 사건이 일단락되나 싶었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힘들다는 이유로 뫼르소는 혼자 산책을 나갔다가 레몽과 싸운 그 아랍인을 만난다.
그 아랍인이 뫼르소를 향해 칼을 겨누며 위협했고, 그 칼에 반사된 '햇빛'에 마치 이마를 찔리는 듯한 고통을 받았다는 묘사와 함께 뫼르소는 권총 다섯 발을 발사해 그 아랍인을 죽인다.
이후 체포된 그는 수 차례 심문을 받고, 자신을 변호하러 온 변호사와 대화를 하는데 "나는 천성적으로 육체적인 욕구가 감정을 억누르는 편입니다."와 같은 말을 하여 변호사가 화나게 만든다.
이후 뫼르소가 하는 생각이 이 '뫼르소'라는 인물을 잘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에게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게 없으며, 그들과 완벽히 똑같은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똑똑히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너무 번거롭기도 하고 귀찮아서 그만두었다."
이후 뫼르소는 재판을 받고, 그 재판에서 요양원 원장, 관리인, 토마 페레즈, 마리, 살라마노, 레몽 등 뫼르소의 주변인들이 그에 대해서 증언을 한다.
앞서 언급했던 어머니의 얼굴을 보려 하지 않은 것, 눈물을 흘리지 않은 것, 어머니의 나이를 기억하지 못한 것, 관리인과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신 것 등 뫼르소에게 불리하고 뫼르소를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증언들이 나온다.
판사는 뫼르소에게 유리한 증언은 채택하지 않고 불리한 증언들만 채택하며, 이에 변호사가 판사에게 따진다. 이후 호송차에 탑승한 뫼르소는 자신의 '행복했다고 느꼈던' 삶을 되돌아본다.
판결에서 뫼르소는 사형을 선고받고, 그는 항소를 포기한다.
그리고 그동안 면회를 거절하며 부속 사제와의 만남을 피해왔으나, 사제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그와 얘기를 하게 된다.
사제와의 대화에서 뫼르소는 마음속에서 무엇인가 터져 나오는 것을 느끼며, 사제에게 소리를 지르며 그를 모욕한다.
이후 사제가 나가고, 뫼르소는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세상의 부드러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게 되고, 사형이 집행되는 그때 스스로가 덜 외로울 수 있도록 많은 구경꾼들이 증오의 고함으로 맞이해주었으면 한다는 생각과 함께 소설은 끝이 난다.
( https://thpop.tistory.com/46 / 알베르 카뮈 - 「이방인」을 읽고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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