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어 보았다. 알베르 카뮈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과거 「페스트」라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바가 있다. 「이방인」은 「페스트」와는 어떤 다른 느낌을 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쳐보았다."오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첫 번째 문장이었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뫼르소의 이러한 반응은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떻게 다른 누군가도 아니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대충 반응할 수가 있는가? 이 책의 제목이 '이방인'인 이유는 어쩌면 이런 뫼르소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거듭되어 나오는 것은 뫼르소가 느끼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감정이 아닌, 그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